정혜련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혜련 칼럼] 나의 꿈! 행복이 가득한 우리 집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7/09/13 [13:30]

[한국인권신문=안현희]나의 인생 서막 ~
그것은 결혼을 한 후부터 인 것 같다.

시댁에서 신혼을 보내고 서울로 분가를 하였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 다시 인천으로 내려와 음악 학원을 개원하며 내 인생 처음으로 월세 상가를 얻고 고단한 인생놀이를 시작했다. 시작점부터 이상하게 꼬이더니 입주하는 곳마다 1년만 지나면 집세를 두 배로 올리고 사는 곳마다 ‘물’하고 무슨 인연이나 있는 듯 여기저기 새어 자주 이사를 다니다 보니 나의 젊은 시절은 몹시 우울하게 진행되었다.

2층 상가에서 살 때는 물이 떨어질 곳이 아닌 곳에서 물이 떨어져 잠을 제대로잘 수가 없이 몇 개월 동안 고생하다 결국 집세도 두 배로 올려 할 수 없이 가격에 맞추어 자그마한 곳으로 옮기게 된 적도 있었다.

이번엔 북향집이라 그런지 눅눅하게 습기가 차고 물이 질질 흐르더니 검은 곰팡이가 부슬부슬 잔뜩 피어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방은 4식구가 누우면 팔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작아 어느 날은 자고 있는데 아들이 발뒤꿈치로 나의 얼굴을 걷어차 잠결에도 어찌나 아프던지 한참을 운 적도 있었다.

설거지를 할 때 싱크대 수도 배관 옆으로 팔뚝만한 시커먼 쥐가 올라와 기절초풍을 하며 뒤로 자빠지기도 하였고 온수가 없어 내 손은 늘 시뻘겋게 동상 걸리기 일보 직전으로 퉁퉁 부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빛나는 30대는 아름다운 청춘이였지만 그때는 사는 것이 불안하고 심란하여 걱정 근심에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고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결혼한 후 5년 동안 6번을 이사하며 지쳐하다 결국 욕심을 내어 여기저기 빚을 내어 마당이 있는 집을 사서 상가로 증축을 하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드디어 나의 꿈인 집이 생겼다. 인테리어에 모양까지 내어 우리 집은 동네에서 예쁜 집으로 유명해졌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마음이 흡족했다. 이제 집이 생겼으니 모든 것이 다 만사형통하고 행복도 굴러 들어오는 줄 알고 기대를 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이사를 하여 아이들 방을 따로 마련하고 넓직한 안방 침대에 뿌듯한 마음으로 자려고 누우니 이상하게 행복감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넓어져서 허전하고 쓸쓸하고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라! 왜 행복하지가 않지? 이때 깨달은 것은 행복은 저 멀리 있다 나를 만나면 달려와 반갑다고 악수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삶속의 작은 것들이 알콩 달콩 모여 반짝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장만한 내 집에 입주한 첫 날 밤은 허전과 허무뿐인 하얀 밤이었다. 내 집을 마련했다고 꼭 행복한 것이 아니었고 그 살아가는 모양 자체가 행복이고 주어진 상황이 행복이고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을 그때 조금 알게 되었다. 1년 정도 지나고 장마가 찾아왔다. 어머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또 여기저기 빗물이 새기 시작했다. 커다란 물통들을 받쳐 빗물을 받아냈다.

누전이 되어 전기가 나가기도 하고 불이 날 뻔도 했다. 어떤 때는 부엌에 물이 차서 퍼내기도 했다. 인생살이 혹독했다. 그래도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다. 새고 터지고 금 가고를 반복하며 15년쯤 살다 주택이 따로 딸린 상가로 가게 되었다. 두 번째 집은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마음에도 쏙 들었다. 뿌듯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단독 주택으로 가게 되었다.

행복을 만끽하던 어느 날 굵은 빗줄기가 기와 사이로 새어 들어와 2층 거실 쪽으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집수리를 할 때 지붕만 고치지 않았더니 기와에서 문제가 생겼다. 나는 물이 이렇게 무서운 것 인줄 처음 알았다. 물을 퍼내는 속도보다 더 빨리 물이 쏟아져 들어와 밤새도록 물을 퍼내며 울기도 했다. 장마철 물에 잠긴 가옥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 식, 주는 행복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인데 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마음이 늘 힘들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하는데 건물의 수명은 수 백년 이상이 되게 지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학교에서도 실생활에 필요한 수도, 전기, 하수도 연장 다루는 실습도 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손보면 되는 일도 할 줄은 모르고 기술자를 불러도 잘 못 고치고 돈만 많이 들어가니 지치게 되었던 것 같다.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빗소리를 즐기던 습관이 어느 날부터는 빗소리만 들으면 깊고 끝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 들며 끝없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심장이 쿵쾅거려 어느 날부터 하나님께 막무가내로 땡강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인생의 위기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히스기아왕이 위기 앞에서 말씀을 붙잡고 기도할 때 응답을 주신 것처럼 나도 있는 힘을 다하여 기도를 하고 나니 나름 위안이 되고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 좀 살 것 같았다. 빡센 기도를 하고 보름 정도 되었을까? 하나님께서는 거짓말처럼 나에게 다른 모양으로 응답을 주시며 축복을 주시기 시작했다.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갈 때 여행사에서 비행기 티켓을 끊었는데 한 달 동안 비행기 티켓을 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하였는데 남편이 1등에 당첨이 되어 삼성 SM 5 자동차가 당첨되었다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너무 기뻐 한참을 펄쩍펄쩍 뛰었는데 별안간 중학생이던 큰 아들이 나에게 진지하게 하는 말이 ‘엄마! 내가 볼 때 엄마는 이제 평생 받을 복을 한꺼번에 다 소급해서 받으신 것 같으니 앞으로는 절대로 꽁짜 바라지 마세요!’ 라고 한다. 음! 난 공짜 바란 적 없는데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아들은 같은 말을 세 번 씩이나 강하게 반복하였다. 순간 떼쓰며 기도한 것이 스치며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들이 한 말이 꼭 하나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 같아 회개 기도가 나왔다.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시는 이도 하나님이신데 그동안 감사함을 모르고 힘들다고 투덜대기만 한건 아닌가?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은데 너무 징징거리며 산 것은 아닌가? 반성이 되었다. 경품으로 받은 자동차는 삼성에서 처음 만든 차라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들었고 타보니 정말 좋았다. 한참 신이 나서 이제부터는 물이 새도 투정부리지 말고 잘 살아야지 결심을 했는데 왠일로 보름 후에는 도서 대여점에서 대형 TV가 당첨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평생 받을 복 다 받았는데….. 안 주셔도 되는데… 사실은 TV를 바꿀 때가 되었지만… 와우~ 며칠 후엔 금강산 여행권이 당첨되어 이번엔 시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는 효도도 하였다. 신기하게 며칠 후엔 컴퓨터가 당첨이 되었고 얼마 후엔 그릇 셋트에 유리컵 셋트까지..

이것 저것 자질구레한 것까지 자꾸 자꾸 당첨이 되었다. 평생 행운권도 당첨이 된 적이 없었는데 3달 동안 10가지가 넘게 당첨이 되었던 것이었다. 작은 것에 감사를 모르는 나의 일상에 나중엔 두려움으로 회개하며 물질의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과 나누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큰 그릇이 되는 훈련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사건 이후로 나는 많이 변화했고 성숙해졌다.

오늘도 사업장 화장실에서 물이 떨어진다. 오래된 건물이라 여기저기 아픈가 보다. 사람의 몸도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기기 마련인데 오랜 세월 동안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우울하게 하였던 집 문제를 이젠 내 몸 치료하는 마음으로 의연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불능한 것도 마음을 바꾸면 모든 것이 가능해 지는 것처럼 긍정의 힘으로 빈 공간을 채워 갈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어둡고 빛바랜 사회를 비추고 그 빛처럼 누군가의 삶에도 화사한 빛이 되어 나누고 선사할 수 있는 마음 예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이 고개를 내밀며 얼굴 가득 환한 미소가 지어진다. 나의 삶속에서 그저 몸 누일 곳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감사라는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고 욕심 내려놓으니 행복이 샘솟고 마음이 부자가 된다.

우리집이 가장 행복한 집이야… 다음에

크로바 한 잎이 많으면 행운이요 한 잎이 적으면 행복이라지?

맞어! 행복은 늘 내 곁에 있는 세 잎 크로바야!

세 잎 크로바 잔디 속에서 행운과 행복을 만끽해 본다.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네이버 블로그
기사입력: 2017/09/13 [13:30]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39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