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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 칼럼] 께백이의 골프 이야기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7/09/13 [13:28]

[한국인권신문=안현희] 새해가 되면 늘 무언가를 계획하고 결심하고 계획표까지 만들고 애쓰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은 작심삼일이 무색해질 때가 거의 태반이었다.

그래도 이번엔 꾸준히 기초 체력을 잡아보리라 다시 한번 강하게 다짐해 본다. 13년 전 어느 날 나는 남편의 권유로 난생 처음 지하에 있는 골프 연습장에 가게 되었고 골프채도 잡아보게되었다.

툭툭 몇 번 치고 나니 탁월한 재질이 있다며 나를 치켜 세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에 약한 나는 골프에 입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적성에 안 맞는 것 같고 하기도 싫어져 온갖 핑계를 대며 골프를 다시 그만두게 되었다.

골프를 그만 두고 나니 날아 갈것 같았고 속까지 다 후련했었다. 그런데 몇 달이 흐른 후 사업을 하는 남편 지인들과 부부동반 골프를 같이가게 되는 일이 생겼다.그렇게 골프는 나에게 큰 짐 덩어리로 나를 짓눌렀다.
할 수 없이 다시 골프 연습을 시작했고 부부동반으로 다함께 공을 치러 가게되었다. 필드가 어찌나 어렵고 난이도가 높은지 치기도 전에 기가 질렸다.

벙커는 내 키보다 2배 높은 항아리 벙커이고 그린은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고 해저드가 입을 쩍 벌리고 있고 필드는 산 꼭대기에 있고 거리도 다른 곳보다 길고 험난한 곳에서 난 골프 치다 죽는 줄 알았다.

부부동반 골프를 다녀온후 몇일을 앓아누웠고 몇 달 동안 골프채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여기서 나의 골프 행군을 멈춘 것이 아니었다. 다시 연습을 시작했지만 골프 연습은 고난의 길이었다.

초보자로 잔듸위를 뛰어다닌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13년의 구력이 내게 생겼지만 실력은 초보실력 그대로인 것은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남편도 그런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지만 함께 운동할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넘 좋아한다.

예전에 남편이 TV 골프 프로를 틀어 놓으면 그만 보라고 징징거렸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골프를 알아가는게 즐겁다.

화창한 어느 날 부부 모임에서 골프를 가게 되었다. 골프는 원래 신사적인 운동이라 예의도 여러 가지 지켜야 하고 룰도 엄격한데 함께 치는 동반자들의 예의와 배려없는 황당한 경우도 경험하게 되었다. 욕심을 버리면 즐거워지는데~~!!

나도 공을 치다보니 내가 친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 내 평생 처음으로 버디를 하는 일도 경험하게 되었다. 하여간 지나고 나니 골프가 세상 사는 일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양보하면 모두 행복해지고 모두 즐거운데 타수 1점 때문에 멋지고 행복하게 보낼수 있는시간들을 끔찍한 추억 만들기로 바꿔버렸으니… 양보를 모르고 욕심만 내는 혹 나의 인생살이 모습은 아닌가 반성해 보기도 했다. 혹자 자식과 골프는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했다는데 나는 일찌감치 골프 타수에서 벗어나 늘 부족함에도 즐거워 하니 실력은 매번 그 타령이지만 그럼에도 행복하다.

며칠 전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골프 외교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발 빠른 일본은 골프를 트럼프와 친해지는 열쇠로 사용하였다.

황금색 장식을 좋아하는 트럼프의 취향에 맞추어 순금으로 장식된 일제 드라이버를 선물하고 트럼프와 함께 골프치며 미, 일 정상회담을 했다고 하니 일본은 골프로 홈런을 쳤고 외교에도 큰 획을 그었다.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2인용 카트에 아베 총리를 앉히고 직접 운전하며 18홀을 돌았고 기분이 좋아져 9홀을 더 돌 정도로 분위기가 최고였다고 한다.

다섯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이 골프치며 밥을 먹었다니 얼마나 자연스러운 회담인가? 세계적 외교도 할 수 있는 골프를 우리나라도 세계적 프로 골퍼들이 유난히 많은 만큼 지혜롭게 이 난국을 헤쳐가는데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꼭 골프가 아니더라도!

산 속에 숨었던 태양이 고개를 내밀며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며 입춘을 지나고 아직은 쌀쌀하지만 어딘지 봄바람의 훈풍이 느껴지는 날!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안에 나의 작은 모습을 내 맡겨 본다. 나의 인생 중 황혼의 끝자락일 때 높은 창공에 드라이버로 시원하게 한 방 날릴때 느껴지는 짜릿함과 뿌듯함의 감정을 잊지 않고 그 느낌, 감정을 늘 살려 남은 시간동안 모든 이들과 시원한 한 방처럼 함께 나누며 더 크고, 너그럽게 발 맞추는 통 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인생의 마지막 멋진 나이스 샷! 이라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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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13 [13:28]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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