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백승렬]
시를 쓰는 스님들의 모임 ‘승려시인회’(회장 진관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가 승려시인 24명의 작품을 모아 11번째 <승려시집>을 발간했다.
승려시인회 회장인 진관스님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승려들이 ‘글 아닌 글을 적고 말 아닌 말을 모아’ 2516(1972)년 ‘승려시인회’ 창립을 시작으로 11번째 승려시집을 낸다”고 밝혔다.
진관스님은 “인연들과의 만남과 만남에서 주고받았던 ‘말 아닌 말과 글 아닌 글들’이 도반들에게는 탁마의 채찍이 되었고, 고단한 사바를 위안하는 노래가 되어 승려시집이라는 기록으로 묶어진다”면서 “깨달음의 분상에서는 일체가 교외별전이요, 팔만사천의 방편”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승려시집 역시 중생의 근기에 따라 교외별전의 전승이요, 팔만장경에 보태는 한권의 경전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풍요롭게 장엄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집착이 없으니 무소유요, 탐욕에서 벗어났으니 해탈”이라며 “부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무소유와 해탈의 삶에서도 걸어왔던 자취는 남겨야 한다. 일곱 분의 부처님이 그러하셨고, 미진수의 선지식이 그러했듯이 앞서간 사람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뒤에 오는 후학들의 나침반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집에 함께하는 스물 네 분의 스님들은 각자의 나름으로 자신이 있는 곳에서 처한 상황에서 부처님을 향해가고 있으니 <시집>은 수행의 기록으로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관스님은 “연 1회 이상 시집출판을 원칙으로 하고, 회원 스님들부터라도 법회 때마다 시 낭송과 낭송회 등을 통해 침체되어 있는 불교문학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려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승려시인회’는 지난 1971년 대구 파계사에서 무산 스님을 회장으로 지현, 병석, 성우, 정휴 스님 등 20여 명이 참여해 발족했다. 이후 승려시집을 4집까지 발간하고 활동이 중단됐다가 1993년, 진관 스님을 위원장으로 청화, 대우, 수완, 혜일, 지원 스님 등이 재창립해 꾸준히 승려시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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