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배달 오토바이 소음, 심할 땐 철도변 열차 수준 넘어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3/05/26 [14:54]

▲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주택가 골목 이륜차 모니터링 결과, 1시간 통행량 최고 154대, 평균 1.9~54.3대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저녁 시간대 시간당 최대 154대의 오토바이가 지나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 소음은 철도변 열차가 지나갈 때와 비슷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배달 오토바이 소음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이륜차 통행에 따른 소음도 실태조사를 시행,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소음 민원이 잦은 곳이나 통행량이 많아 소음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15곳을 선정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통행량과 소음도를 분석했다. 이 기간동안 오토바이 총 1만4607대가 통행했으며 시간당 평균 통행량은 1.9∼54.3대로 지점마다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점은 주택과 빌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저녁시간대(19시) 154대의 이륜차 통행이 관찰됐다.

 

특히 이륜차의 주행 순간 1초 소음도는 46.9∼99.7데시벨, 가장 높은 순간 최고 소음도는 101.5데시벨로 측정됐다. 이는 철도변에서 열차가 지나갈 때 느껴지는 소음(100데시벨)의 정도와 비슷하다.

 

또한 일주일 동안의 이륜차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상업지역(시간당 평균통행량 10.5대)에 비해 주거지역(시간당 평균통행량 26.9대)의 시간당 이륜차 통행량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원은 “일반적인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전기 이륜차의 주행소음이 평균 10 데시벨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 시 체감 가능한 소음도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기이륜차의 주행소음은 일반이륜차에 비해 평균 11.9 데시벨 낮았으며,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평균 13 데시벨로 소음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현재 시는 2025년까지 전체 전업배달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로, 서울시가 배달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정책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도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향후 소음분야 정책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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