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려견 순찰대’, 실종 신고 발달장애인 무사히 가족 품으로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3/05/14 [16:21]

▲ 서울 반려견(쿠로) 순찰대 (서울시/제공)

 

[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견주(犬主)와 반려견이 한 팀을 이뤄 동네를 순찰하는 ‘반려견 순찰대’가 실종 신고된 발달장애인을 발견해 가족에게 무사히 되돌려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반려견 순찰대 ‘쿠로’팀에게 유공 표창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반려견 쿠로(시바견)와 견주 전형준씨로 구성된 쿠로 순찰팀은 지난 7일 오전 1시경 강동구 성내동을 순찰하던 중 강동구청역 인근 노상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하루 전 실종 신고된 발달장애인이었다. 남성은 가족에게 연락할 수단이 없어 길거리를 배회하다 다리에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후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반려견 순찰대 전형준 씨는 “평소에는 술에 취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피해 갔을 텐데 순찰한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도 다시 살펴보게 됐다”면서 “실종 신고된 분을 찾게 돼 순찰대로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일상적인 반려견의 산책 활동과 주민 방범 활동을 접목한 주민참여 치안 활동으로, 산책하면서 동네의 범죄위험과 생활위험 요소를 살피고 신고하는 지역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강동구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9개 자치구 284팀이 활동했으며,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작년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719팀이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하고 활동하고 있다.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을 순찰대로서 사명감을 갖고 유심히 살펴 실종자를 발견하고 신고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반려견 순찰대가 서울의 범죄와 위험을 예방하는 ‘거리를 지켜보는 눈’으로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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